
살다 보면 기회를 알아보는 눈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기회라고 알아본 걸 잡을 수 있는 담대함. 나는 살면서 잡은 것도 있고, 어버버 거리다가 놓친 것도 있다. 분당 정자동에 있는 우리의 두 번째 신혼 전셋집이 내가 담대하지 못해서, 엄밀히 얘기하면 무식해서 어버버 거리다가 놓친 기회였다. 27평으로 우리 세 식구 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었다. 집 바로 건너에는 이마트, 차로 5분 거리에 분당서울대 병원, 근거리에 탄천과 정자역, 카페거리와 맛집들이 즐비했다.강남에 비할 건 아니지만 정자역 주변으로 좋은 학원들이 많아서 훗날 아이 교육하기도 좋은 환경이었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었고, 그냥 이전의 집보다 좋은 전세를 구해서 마냥 행복했던 무지한 나였다.그렇..

20대 땐 놀고먹는 게 생활 전반이라 월세를 제외하고는 지갑에 10만 원 이상만 들어 있으면 세상 다 가진 듯했음. 30대 초에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돈에 대한 관념이 생기기 시작. 신혼 전셋집을 알아보고, 결혼식에 들어갈 비용, 같이 들어야 할 보험이나 예적금 같은 걸 생각하면서 돈의 무게를 태어나서 처음 체감하게 됨. 나는 돈에 대한 얘기를 돌아가신 할머니한테 자주 듣고 배웠음. 이제는 할머니때 처럼 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625 때 피난 내려와서 70년대에 할아버지 일찍 보내시고, 다섯 자녀 시집 장가 다 보내신 우리 집안의 역사. 할아버지 살아계시던 시절 할머니는 발품 팔아서 개발 예정인 땅을 자주 보러 다니셨다고 했음. 쌀 때 사야 나중에 뭐가 들어서면 팔아서 돈을 번다고 하셨는데 돌아보면..

집 못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기묘한 '룰'이 있다는 거임.(1) 부동산 소식은 관심 있어함(2) 하락장에 흐뭇해함(3) 집 사고 싶긴 하다해서 기껏 얘기 나눠보면 결국 안 사고 이상한 핑계만 술술(4) 살 마음까지는 없었던 거임집을 사고 싶다면 본질적으로 '살 마음'부터 있어야 함. 하지만 아래의 유형에 해당된다면, 그 유형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결코 집을 마련할 수 없음.집 못 사는 유형아무튼 지금은 아니다올 하반기 장이 어찌 될지 모른다고들 '카더라'라는 얘기를 맹신. 내가 궁금한 게 그럼 '어찌 될지 알 수 있을 때'와 '지금일 때'는 언제일까? 물론 지금이 비싼 시기라면 더 나은 매물을 찾거나 싸게 조금 기다리는 게 득이겠지만, 집장만이란 건 집 살 마음이 들었을 때가 최적기임.시장이 안 좋..

내 집 갖는 것은 많은 분들의 바람이다.실현한 분들도 계시고, 실현하기 위해 연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반대로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잠시 살다가는 곳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다. 무엇이 답인지는 각자의 환경과 상황이 장기적으로 어느 한 결과를 냈을 때 비로소 알게 되겠지만. 며칠 전에도 적었듯, 저는 집을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집은 어떻게 사는 걸까? 사실 방법론적인 부분은 매수를 희망하는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변치 않는 공통분모들이 있다. 마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간단하지만 참 쉽지 않은 마음들... 어떤 건지 함께 나눠본다. 집 사는 방법. 1 집을 사겠다는 마음 갖기집을 사려면 사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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