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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남자라면 누구나 수입차 뽐뿌가 치고 들어올 때가 있음. 특히나 경제력이 한창인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 기혼자들의 대부분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모두가 공유하는 주차장에 세워진 수입차들 중에 뭔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희망회로를 돌려보기도 함.

 

최근에 인스타를 보다가 박찬호가 올린 걸 봄. 미국에서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특별고문직을 맡고 있는 그의 영상 속 나오는 차가 제네시스 GV70인 게 눈에 들어옴. 트렁크 넉넉함의 척도가 되어버린 캐디백을 싣고 만족하는 모습. 당연히 협찬받았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직접 구매한 것.

 

앞모습을 보니 GV70e. 신차 뽑은 기념으로 아내분과 사진도 찍으시고. 인수한 날부터 종종 차 관련된 컨텐츠를 올리심. 따님들 용돈 주고 세차 심부름 시키는 컨텐츠까지.

출처 : 박찬호 인스타그램

 


GV70e 전에는 뭘 타셨나 찾아보니 테슬라.

부자들 차를 보면서 "와~ 야구로 그렇게 성공하고, 재벌집 딸이랑 결혼까지 했는데 차가 고작 저거야? 보여주는 게 저거고 비싼 차는 따로 있겠지 가진 돈이 얼만데." 이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음. 그도 그럴 것이 돈 벌면 가장 먼저 지르는 게 차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했기 때문. 

 

미디어를 통해 노출된 무에서 유를 이룬 부자들의 차가 이래서 더 그렇게 인식되는 것도 있기도 함. 물론 경제력도 있지만, 취향도 있는 거고, 다른 건 몰라도 이 차는 갖고 싶었던 게 이유일 수도 있는 거고 한데.

 

 

모든 부자가 다 그렇지 않음.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으로 소탈한 모습들을 볼 수 있음. 특히나 차의 영역에서는.

워런 버핏 / 캐딜락 XTS

 

이재용 / 현대 팰리세이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테슬라 모델 S

 

 


 

왜 부자들이 소탈한가.

여러 해석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음. 첫째는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라고 해서 부티를 내지 않는 게 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것. 부티를 내기 시작하면 그로 인해 정서적, 세무적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부를 추구하는 게 여러 관점에서 이득. 둘째는 부를 사용하는 가치가 다름. 차라리 건강하게 살면서 계속 부를 추구할 수 있는 상태에 더 돈을 쓰지 장기적 가치가 적은 휘발성 자산에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음. 

 

사실 외제차 뽐뿌를 뿌리치냐, 실행하냐는 개인의 취사선택 영역임. 박찬호처럼 국위선양 측면에서 자비로 국산차를 탈 수도 있고, 워런 버핏처럼 차는 그냥 적당히 굴러가주면 되는 시각으로 접근할 수도 있음. 반대로 본인의 캐릭터와 맞게 스피디한 차를 사모으는 호날두 같은 취향일 수도 있고, 차가 보여주기의 방식이었던 도끼 같은 마음일 수도 있고.

 

근데 나는 워런 버핏의 시각으로 차를 바라보는 편. 실용성과 차의 본질이 지켜지는 차가 우선이라 굳이 외제차가 들어오지 않음. 뽐뿌가 밀려와도 '이재용 형님, 찬호 형님도 저 차를 타는데 내가?' , '부자들이 국산차 타니까 생각보다 많이 멋지네?'라고 생각 하면 현실 속 내가 명확하게 보이면서 수입차 뽐뿌가 먼지처럼 사라짐.

 

차라리 수입차 살 돈 절약한 걸로 미국 우량 주식 투자를 하고, 식구와 맛있는 걸 먹거나 여행을 하는 게 내게는 더 큰 가치임. 나는 수입차 뽐뿌를 그렇게 뿌리치는 편임.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하는 게 현명하다고

믿는 나의 관점임.

 

반박 시 님이 맞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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