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보다가 댓글 쪽을 구경하다 보면
꼭 그런 것들 있음.
'워런 버핏 그 노친네가 알면 뭘알아'
'언제쩍 버핏이노... 애플 파는 거 봐라'
'요즘 시장 돌아가는 걸 잘 모르는 듯...'
'좀 들어가 쉬세요 으르신...'
논리가 대충 이렇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비판 하는 것들이 저러더라고.
근데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게 있음.
버핏이 틀린 적이 없냐면, 그건 아님.
아마존 너무 늦게 들어갔고,
구글도 놓쳤다고 본인이 인정했음.
근데 그 '실수'들을 다 합쳐도
60년 넘는 수익률이
S&P 500을 압도하고 있다는 게 팩트임.
버핏 비판이 유독 거세진 게
2020~2021년 장세 때였음.
그때 버핏은 현금 쌓고 있었고,
테슬라, 코인, 밈주식 같은 거 올라탄 사람들이
"버핏은 구시대 유물"이라고 했거든.
근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다들 알고 있잖음.
"늙어서 시대를 모른다"는 비판이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는,
버핏이 눈앞의 랠리를 놓치는 게
눈에 잘 보이기 때문임.
반면 버핏이 지키는 것들,
그러니까 과도한 레버리지 안 쓰고,
이해 못 하는 사업 안 하고,
싸게 사서 오래 들고 가는 것.
이건 성과가 천천히 나오니까 잘 안 보이는 것.
원래 군대에서도 무난한 A급은
신경 안 쓰이고, 폐급이 대대 전체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처럼 ㅎㅎ
버핏이 완벽하다는 게 아님.
다만 "저 노인네가 뭘 알겠어"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버핏 수익률 근처라도 가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는 모르겠음.
비판은 자유인데,
적어도 그 정도 트랙레코드는 가지고 와야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버핏은 버핏이라고.
(하긴, 황영조도 마라톤으로 씹히는 세상에
뭘 바라는 것 자체가 투머치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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