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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이 아침부터 욕을 먹고 있음.

이유는 바로 아래의 콘서트 포스터 때문. 콘서트를 어디서 하든 그건 아티스트의 전적 자유인데, 장소가... 일본. 

아침부터 자우림 셋과 기획사는 골치 아플 것 같음. 일본 콘서트가 문제 되는 건 사실 법적으로는 전혀 없는데, 정서적 괘씸죄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이유는 지난 해 여름 후쿠시마 원전 폐기수 방류 때 밴드 리더 김윤아가 남긴 인스타 포스팅이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 그녀는 원전 폐기수 방류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적었음. 어디까지나 아티스트 한 사람의 생각이지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본인 감정에 치우쳐 팩트를 외면하고 글을 쓰는 건 주의해야 함.

 

 

특히나 이런 방송사 컨텐츠까지 박제되어 있다면 그냥 속으로 감정을 정리하는 게 더 현명한 처사였지 않나 싶음. 감성 한가득 담아 일본의 결정을 비판했는데, 정작 후쿠시마 원전사고 5년 후에 일본에 가서 생신 재료 메뉴들을 즐기고 왔으면 그 안전성을 입증하고 온 게 아닌가.

 

원전 폐기수 방류 인스타 포스팅 전후로 일본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 사실 방법은 두 가지 외에는 없는 듯. 잠잠해 지길 기다리든지, 아니면 대중의 양해를 구하든지.

 


 

"반대 = 깨어있는 의식" 이런 착각을 사회가 굉장히 너그럽게 포용하고 있는데 팩트가 결여되어 있는 상태에서 오롯이 마음에 드라이브 걸린 것만으로 저 공식이 정당화되는 건 굉장히 위험함.

 

선동은 한마디면 끝나지만, 선동으로 인해 벌어진 일은 주워 담는 것도 불가능하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도 없기 때문임. 특히마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십년간에 걸쳐 여러 차례 외교적 사과가 있었고, 우리도 그렇게 받은 사과를 바탕으로 이렇게 발전했으니 지난 뼈아팠던 역사, 교훈으로 남겨두되 양국이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게 내 생각.

 

정리된 과거를 다시 꺼내서 문제 삼고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했던 사람들 다 어떻게 됐나. No Japan 피크일 때도 닌텐도 매출은 74%가 급등. 유니클로 매장은 안 가도 집에 숨어서 닌텐도는 하는 거냐는 조롱도 많았음.

 

 

그럼 여행은?

코로나 여파와 No Japan이 피크였던 2020년의 49만명, 21년 1만 9천 명을 제외하면 2023년 기준, 일본에 여행 가는 한국인 수가 700만 명임. 단지 코로나가 풀려서? 정말 그럴까?

 

살면서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싫어할 수 있음. 감정과 취향이 없는 사람은 없고, 톨러런스도 제 각각이니까. 근데 감정을 내일 없는 사람처럼 배출해 버리면 머쓱해지는 건 결국 본인 밖에 없음.

 

부정적인 걸 드러내고 싶거든 그냥 지나가는 게 제일이고, 굳이 비판을 해야 한다면 최소 팩트 체크는 해야 함.

 

반대가 결코 깨어있는 게 아니고,

반일이 결코 애국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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