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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후각을 갖고 태어난 그루누이.
그 감각을 살려 향수 조향사의 길을 걷게 되고, 도시 전체를 열광시킬 향수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밤 길거리에서 만난 한 소녀의 향에 매료된 그는 그 향을 자기 것으로 갖고 싶어 했고, 그 욕심에 정신을 잃어 소녀를 죽이고 만다.
그루누이는 소녀를 죽였다는 죄책감보다 그 향을 구현하는 게 먼저였다. 이후 그는 그 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을 살해하고 재료로 삼았고, 그 결과 모두를 매혹시킬 어떤 향수를 완성하게 된다.
훗날 그루누이의 행각이 발각되어 그는 사형을 앞두게 된다. 공개처형 당일 군중이 모인 광장에 그가 나타난다. 모두 그루누이가 죽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숨죽여 그의 등장을 지켜보고 있다. 그루누이가 호송 마차에서 내리면서 주변의 기온에 묘한 변화가 생긴다. 그가 처형대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루누이 가까이에 서있던 사람들은 마치 기적을 본 것 같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처형대에 올라선 그와 마주한 사형 집행관. 머뭇거리며 그를 경이롭게 바라보더니 형집행을 하지 않고, "이 자는 죄가 없소!"라고 소리친다.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 광경을 보던 군중들도 그를 향한 혐오심을 풀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루누이는 주머니에서 엽기적인 살인 끝에 조향 한 그 향수를 꺼내 손수건에 묻힌다. 그리고는 그 손수건을 흔든다. 형언할 수 없는 어느 향이 공기와 바람을 타고 퍼져나간다. 그 향은 그곳에 모인 군중 모두를 완벽한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군중 한가운데 있던 교황마저도 향에 취해 그루누이를 '천사'라고 부르며 모든 사람이 집단 최면에 걸린다. 그루누이의 동작 하나하나에 군중 모두가 경배하듯 이단 종교처럼 미쳐간다. 그리고 세상 부끄러움 하나 없는 것처럼 옷을 벗고 서로서로가 집단 관계를 갖는다.
그루누이는 그곳에서 사라진다. 얼마가 지났을까. 광장에서 관계 후 잠들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잠에서 깨어난다. 동시에 최면에서도 깨어나면서 자신들이 미치도록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황급히 옷을 챙겨 자리를 떠난다...
지금의 대한민국, 이재명과 그를 맹목적으로 경배하는 측근과 군중들을 보면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장면 장면들이 계속 오버랩되는 요즘이다.
답은 최면에 걸린 자들이 깨어나는 것 밖에 없어 보인다.
그 외에 어떤 답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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