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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중학생 이상이셨으면 아마 이 책 한 번씩은 다 읽으셨을 것 같다.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출간된 장승수라는 한 서울대 수석 합격자의 스토리가 담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07년과 22년에 리뉴얼 되서 나온 거 같다.
요 며칠 사이 문득 이 분과 이 책 생각이 많이 났다. 감수성 한창 차오르던 시절에 접했던 책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에게 주어진 숙제 중 하나가 공부라서 그런 것 같가도 하다. 지금처럼 리소스가 방대한 시절이 아니었을 때 나온 어둠속 빛과 같은 책이었다. 내용도 자신의 스토리와 공부 방식을 흐름대로 적어 놓은 거라 술술 읽혔던 기억도 난다.
공부와는 담이 높았던 장승수라는 가난한 시골 청년이 공부와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며 서울대 법학과에 수석입학까지 하게 된 내용이다. 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고쳤는지, 공부가 가진 가능성은 무엇인지, 자신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담백하게 적고 있다. 출판된지 거의 30년이 되며 시대적으로 많은 것이 변했고, 지금 보기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도 할법 한데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는 수험생계의 오랜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인생 살면서 변하지 않는 본질들이 있는데 그가 제시하는 메시지가 그러하다. 공부는 성취의 수단이 아닌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포기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자세로 작은 것부터 이뤄가면 그것이 크게 된다는 게 교훈이다.
보통 저런 책의 저자들의 근황을 찾아보면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저런 모멘텀 이후에 몇 번의 실패 같은 게 있는데 이 분은 그냥 본인 주관대로 살아오신 것 같다. 현재는 본인이 대표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계시다. 책에서 만나본 과거의 장승수와 근황 속 인터뷰에서 만난 장승수의 철학들이 여전히 일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다.
이른 아침부터 왜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책 생각이 났다. ebook으로 사서 읽어봤는데 책이 제시하는 큰 틀의 메시지 자체는 변치 않는 것이라 지금 봐도 유효한 책이다. 아이한테도 중2쯤 되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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