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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오늘내일만 지나면 주말이다.
주말은 주로 못 읽었던 책을 읽거나 재밌게 봤던 옛날 영화들을 다시 보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투자 성향도 '안정추구'라 그런지 새 영화보다는 익숙한 영화가 주는 편안함, 알고 있는데도 보게 되는 매력 같은 걸 더 즐기는 편이다. 이번 주에는 80년대 영화를 한 편 볼 예정인데,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작품이다.
- 평점
- 8.5 (1988.04.29 개봉)
- 감독
- 올리버 스톤
- 출연
- 마이클 더글라스, 찰리 쉰, 대릴 한나, 마틴 쉰, 할 홀브룩, 테렌스 스탬프, 타마라 투니, 프랭클린 커버, 척 파이퍼, 존 C. 맥긴리, 제임스 카렌, 레슬리 라일스, 프랑크 아도니스, 존 케이포다이스, 프랑소와 지로데이, 조쉬 모스텔, 안 탈만, 리사 제브로, 숀영, 세실리아 펙, 폴 가일포일, 애니 맥엔로에, 잭 프루트, 제임스 스페이더, 야니 스피니아스, 사울 루비넥, 숀 스톤, 아스트리드 드 리치몬트, 아델르 루츠, 실비아 마일즈, 리차드 다이서트, 윌리엄 G. 나이트, 진 드 베어, 밀리 퍼킨스, 페이스 기어, 데이니 클라인, 모니크 반 부렌, 안드레아 탐슨, 로렌 탐, 릴리안 몬테베치, 마이클 오도노휴, 피리 맥도날드, 그랜트 샤우드, 팻 스키퍼
월 스트리트 (Wall Street, 1987)은 1980년대 주식 시장과 금융계의 욕망, 부패, 성공과 몰락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영화이다. 플래툰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아버지가 증권 중개인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계와 차가운 자본주의의 현실적이고 복잡한 면을 담아냈다. 이 영화는 찰리 쉰, 마이클 더글라스, 마틴 쉰 등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올리버 스톤 감독의 강렬한 연출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참고로 찰리 쉰과 마틴 쉰은 실제 부자지간. 영화에서도 아들과 아버지 역할을 맡아 더욱 관계성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1. 버드 폭스 (Bud Fox)

버드는 젊고 야망 넘치는 주식 중개인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그는 동경의 대상 고든 게코와 가까워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한다. 영화 초반에는 성공을 위해 윤리와 법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만, 결국 그 대가를 치르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가치를 재평가하게 된다. 지금 봐도 탑티어급인 그의 외모를 다시 감상하는 것도 재미 포인트.
2. 고든 게코 (Gordon Gekko)

고든 게코는 냉혹하고 전략적인 투자자로, 탐욕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그는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이라며 탐욕이 자본주의와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게코는 높은 수익을 위해 불법적인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젊은 버드를 유혹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만든다. 이 역할로 마이클 더글라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3. 칼 폭스 (Carl Fox)

영화를 보다보면 "와 아들이랑 아빠 캐스팅 쩐다! 진짜 부자지간 같네!"라며 감탄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 근데 진짜 부자지간이다 ㅎㅎㅎ 그는 버드의 아버지이자 공장의 노동자로, 아들이 도덕적으로 옳은 길을 걷기를 바란다. 그는 게코의 방식과 정반대에 있는 인물로, 정직하게 일하는 삶을 추구한다. 아버지로서 버드에게 진정한 가치를 가르치려 하지만, 야망에 눈이 먼 버드와 갈등을 겪게 된다. 칼은 버드에게 자본주의의 이면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주는 인물이다. "나는 창녀와 잠자리를 하지도 않으므로, 아침을 같이 맞이할 일도 없단다 (I don't go to sleep with a whore, and I don't wake up with a whore.)"라는 그의 대사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대의 명언으로 남아있다.
주요 플롯
버드의 선택과 내부자 거래
버드는 성공을 위해 게코의 관심을 끌고자 그의 사무실을 찾아가고, 아버지가 일하는 항공사 블루스타 에어라인의 내부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게코와의 첫 연결고리가 되며, 이후 버드는 게코의 세계에 깊숙이 발을 들이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버드는 게코의 사기적 수법에 의문을 품고, 그의 탐욕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게코의 탐욕과 파괴적 영향
게코는 블루스타 에어라인의 인수를 통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데, 이는 회사의 해체와 많은 직원의 실직을 의미한다. 이 장면에서 게코는 회사의 성장이나 사람들의 삶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버드는 이 과정을 통해 게코의 진정한 모습을 깨닫고, 그와 결별하기로 결심한다.
윤리적 갈등과 아버지와의 재회
버드는 아버지에게 큰 실망을 안기며 잘못된 길을 걸었지만, 결국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며 자신의 윤리적 입장을 재정립한다. 그는 게코의 탐욕에 맞서게 되고, 도덕적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주요 테마
1. 탐욕과 윤리
영화의 대표적인 대사인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은 고든 게코가 주식 시장에서 추구하는 철학을 잘 보여준다. 그는 회사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며, 주식을 통한 단기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결국 버드 폭스가 윤리적 갈등을 겪게 되는 원인이 된다.
2. 금융계의 어두운 이면
영화는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 등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성공하는 인물들을 통해 금융계의 어두운 면을 부각한다. 동시에 월 스트리트의 성공과 부의 이면에 놓인 허망함을 보여준다.
3. 부자지간의 갈등
버드의 아버지 칼 폭스(마틴 쉰)는 평범한 블루칼라 노동자로, 아들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도덕성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반면, 버드는 아버지의 조언을 무시하고 게코의 방식에 눈이 멀어 비윤리적인 길을 걷게 되며 부자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
상징과 테마
탐욕은 정말 좋은가?
게코의 명대사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은 영화의 핵심 주제이다. 이는 탐욕을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로 해석한 것이며, 실제로 당시 금융계와 기업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말로 유명하다. 하지만 영화는 이 탐욕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또한 강렬하게 보여주며, 관객에게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생각하게 한다.
자본주의와 도덕성
영화는 성공을 위해 도덕적 타협을 하는 사람들과, 정직함과 윤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대립을 그린다. 게코의 냉혹한 투자 방식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윤리와 도덕의 가치가 희생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부자와 노동자 계층의 대립
버드의 아버지는 자신이 소속된 공장의 노동자로서 일하며 정직한 삶을 살아가지만, 아들은 월 스트리트의 부유한 세계로 들어가고자 한다. 이 대립은 두 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부와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이 희생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마치며

"월 스트리트"는 단순한 주식 영화가 아닌, 자본주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마이클 더글라스가 연기한 고든 게코는 주식 시장의 악마적 인물로 자리 잡아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영화는 이후 금융 위기와 대공황을 다룬 영화들에 모티브를 제공하며, 탐욕과 자본주의를 다룬 작품들 중에서도 여전히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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