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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정보 과잉의 시대 속,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서든 정보와 지식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점점 생각하는 일을 멀리하게 되는 사람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생각의 힘이 중요하다. 어떤 정보와, 어떤 지식을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스스로의 생각’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의 힘’, ‘생각의 경험’이 필요한 지금. 그 생각의 힘과 생각하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책『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이 출간되었다. 바둑의 고수이자 승부의 고수로 오랜 시간 살아온 조훈현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직접 복기’하는 첫 에세이로, 그가 깨달은 ‘생각의 힘’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조언을 건네준다. 한 번만 돌을 잘못 놓아도 패배로 연결되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생각’은 조훈현의 수많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53년의 바둑 인생을 살면서 얻은 ‘고수의 10가지 생각 법칙’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인생 앞에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기만 했던 모든 이들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며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조훈현
출판
인플루엔셜
출판일
2015.06.15

 

 

스트레스 지수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할 때 하는 3가지가 있다.

나가서 10,000보 걷기,

카메라 들고나가서 사진 찍기,

그리고 책 읽기.

맞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는 책은

가차 없이 알라딘에 팔아버리지만,

두 번 이상 읽고도 아직 얻을 게

더 있다고 느껴지거나, 언제든지

꺼내서 또 읽고 싶은 책은 종이가

누렇게 되도록 소장하는 편이다.

그런 책들 중 하나가

조훈현 님의 고수의 생각법.

초급이지만 바둑을 쬐끔은 알기에

아주 단순한 팬덤에서 이 책을

집었고 그게 벌써 8년 전이다.

 

 

조훈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사.

그냥 어릴 때 TV에서 그가 중국에서의

대회를 치르고 우승해서 카퍼레이드를

했던 걸 TV에서 봤고, 그 이후로 나는

바둑=조훈현 공식을 갖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이창호,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이세돌...

나는 조훈현이다.

교보에 갔을 때 봤던 저 표지.

아마 제목도 안 봤을 가능성이 높지만.

조훈현 이 세자 만으로 책을 결제했다.

 

 

나는 고수의 생각법을 애장(愛藏) 한다.

이는 조훈현 9단 때문이 아니다.

요즘 시대에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

바로 생각의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

 

​​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꼭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아빠가 된 주변 지인들에게

이 책을 몇 권 선물했었다.

인생을 살며 가장으로서 여러

수들과 마주했을 때 우리가

내려놓을 수 있는 돌은 '생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고, 이 책에 녹아있는

고수의 지혜를 바둑판 옆에 앉아

지켜보듯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되는대로 사는 것보다

생각하면서 사는 게 더

좋지 않은가?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때로는 더 큰 이익을 위해 아끼던

돌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직은 마흔 중반 즈음의(?) 나이지만.

이제는 스물, 서른의 나와는 다르게,

선택과 집중으로 '증명'을 해야 하는

시기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생이란 게 결국 주어진 시간,

즉 판 안에서 놓을 수 있는 돌의

수가 한정적이다. 때문에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애써 그걸 붙들고

있을 게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수를

위해 희생이란 선택을 해야 한다.

고수의 생각법을 처음 접했던

30대 중반, 나는 저 문장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과감히 포기할 게

아니라 과감히 추진해서 내걸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닐까...

마흔 중반을 향해가는

요즘 나의 머릿속에는 온통

저 문장이 가득 차있다.

다시 읽는 고수의 생각법은

전혀 다른 울림을 준다.

 

 

"실패의 기억 따위는 지워라"

나이가 들수록 뒤를 돌아보니

실수하고 실패했던 순간들이

참 많은데, 그걸 극복하는 방법은

뒤가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최선이라고 느낀다.

바둑을 두고, 복기를 하면서

패인을 들여다보면 아차!

싶은 지점들이 있다. 상대의

공격을 간과한 나의 약함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 지점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나아 가지도 못하면

남는 건 화밖에 없다.

나라도, 역사도,

사회도, 정치도...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고수의 생각법에서

좋아하는 문장이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사실 이 대목은 추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아직 내가 이룬 게

없어서 일까. 오롯이 느끼기에 다소

내 소양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 말을 머리는 이해하지만

성취의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이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기엔

나는 아직 부족하다.

 

 

최근에 나는 고수의 생각법을

두 번 더 읽었다.

처음 이 책을 사들고 집에 와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데,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고, 권하고 싶은 책이라는 점.

깊은 생각이 되레 민폐가 된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지혜가

담긴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으른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이 책은 몇 번이고 더 읽으면서

고수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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