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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제가 노래 속에서 '힘들다, 외롭다'라고 얘기했지만 힘들고 외로울 일이 없어요. 조금만 힘들면 친구 부르고, 술 먹고. 근데 진짜 내 편도 없고 동떨어진 곳에서 이방인의 느낌으로 내가 살아본 적이 있나? 내가 그런 것도 겪어보지 않고 과연 외롭다는 말을 노래 속에서 해도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4년 전 가수 윤종신이 국내 활동을 접고 이방인 프로젝트라는 걸 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기 전 방송에서 한 말임. 가끔 유튜브 짤로 재밌는 라디오 스타가 추천에 뜨면 보고 마는 정돈데, 어느 날 저 영상이 떴다. 음...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배경 음악 깔아 두고 윤종신이 하니까 감성이 새록새록... 아내는 윤종신이 외국 가서 있다 오겠다는 말에 주저 없이 가라고 했다는데. 저 집안의 정서와 상황, 여력 안에서 용인이 된 모양이겠거니 생각했음.

 

며칠 전에 인스타를 보다가 윤종신의 또 다른 짤을 보게됨.

"나 '이방인 프로젝트' 갔다 와서 난 개인주의자가 됐어. 내가 너무 중요해. 나는 가족들한테도 우리 가족보다 너네 개인이... 우리 가족은 원팀이 아닐지도 몰라. 너희 개인이 더 중요해. 그니까 나는 그거 되게 싫어하거든? 가족이란 이름 아래 가족의 일원이 희생되는 거 너무 싫어하거든. 그니까 우리는 다섯 명이 한 20년 모인 거야. 20년이면 끝이야."

출처 : 정재형 유튜브 '요정식탁'

 

😵‍💫 내가 뭘 본거지? 가족이란 이름아래 일원이 희생되는 게 싫고, 다섯 명이 20년 모인 건데, 20년이면 (가족의 정의, 의미, 기능 정도로 유추됨) 끝이라는... 저게 가장의 입에서 나올 말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 

 

위에도 적었듯, 이것도 저 집안의 정서와 상황, 여력 안에서 용인이 된 모양이겠거니 생각까진 했는데. 누군가는 이걸 '생각해 보니 말되네?' 라고 느낄 거고, 미디어의 기능이 또 하나의 괴물을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졸혼이란 것도 그렇고, 금쪽이도 그렇고 다 미디어가 뱃머리를 틀면서 특수한 것들이 일반의 영역에 들어온 것들 아닌가.

 

결혼 후의 삶은 전혀 다른 챕터임.

내가 '나'라는 존재를 여전히 일선에 두고 사는 건 마치,

약간의 여운이 있더라도 갈채 받고 끝났어야 할 영화의 노잼 속편이 나오고, 그걸 만회하려고 또 다른 노잼 속편이 나오고, 그걸 뒤집어 보려고 리부트라는 것까지 나오고... 그 악순환에 도는 거임. 터미네이터처럼...

 

좋아서 만나고, 허락과 축복으로 결혼했으면 그 다음부터는 책임과 인내의 영역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함. 윤종신이란 사람과 정반대의 전통적인 생각을 하는 더 젊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비, 정지훈.

 

가족이름으로 희생을 싫어하고, 20년 지나면 끝이라는 개인이 있는가 하면. 엄마는 엄마로서, 아빠는 아빠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가족을 논하는 가장이 있는거고... 개인인 자신이 너무 중요하다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를 낳는 순간 단독드리블은 더 이상 없음을 일깨워주는 가장이 있는거고.

 

비록 카메라 앞이라 그랬을지라도 후자가 옳은 방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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