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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달라는 지인에게
거절하는 게 맞음.
돈 거래는
관계를 담보로 잡는 것.
빌려주는 순간부터
이미 관계의 무게추가 바뀌거든.
빌리는 쪽 심리가 어떠냐면,
꿀 때는 절박하니까
세상 간절하고 구구절절임.
근데 상환일이 임박하면
심리가 달라짐.
돈이 생기면 꾼 돈만큼이
다시 나가고 또 공백이 생기니
그게 은근히 아까운 것.
갚으면 손해 보는 느낌 같은 거랄까.
미루면 조금이라도 더 쓸 수 있는 느낌.
이게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거든.
착한 사람도 돈 앞에서는
이 심리를 피하기 어려움.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른 것.
꿀 때는 급급,
갚을 때는 밍기적밍기적.
현실적으로 보면,
돈 못 갚는 사람 중에
진짜 없어서 못 갚는 경우보다
갚기 싫어서 미루는 경우가
훨씬 많음.
독촉하면 관계가 이상해지고,
안 하면 그냥 흐지부지.
결국 빌려준 사람만
돈도 잃고 관계도 잃는 구조임.
달라고 하는 게 미안한 게 젤
억울한 게 인간 관계임.
그래서 원칙은 하나.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냥 거절이 맞음.
거절이 관계를 지키는 것.
빌려줬다가 못 받으면
돈도 관계도 둘 다 날리는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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